시작하기에 앞서.

 

 무려 2017년도 출시작을 2019년도에 구매해서 2020년도에 플레이하고 있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강박증에 걸린 것처럼 사 모은 타이틀에는 먼지만 쌓이고 있다. 그래서 나는 TV 장 안에 고이 잠든 PS4, 닌텐도 스위치 게임을 클리어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묻는다. 재미있으면 그만 아닌가?

 

 

 


본론

 목표는 마리오 카트 디럭스 8 - 200CC 모드의 전체 코스를 3스타로 클리어하는 것이다. 내가 고른 캐릭터는 '젤다의 전설'의 주인공이다. 중요한 사실, 주인공 이름은 젤다가 아니다. 링크다.

 

야생숨2는 언제 나오지.

 

 카트의 조합 및 설정은 다음과 같다. 이때만 해도 스피드가 가장 빠른 조합이 좋은 줄 알았다.

 

 

카트 바디 : 터보원

타이어 : 노멀타이어

낙하산 : 하이랄글라이더

자이로 : 사용

핸들 어시스트 : 사용

* 껐다가 대 환장 파티를 경험했다. 기회가 된다면 핸들 어시스트까지 끄고 도전해볼까 한다.

오토 액셀 : 미사용


 버섯 컵의 코스는 마리오 카트 스타디움, 워터 파크, 스위트 캐니언, 쿵쿵 유적 총 네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코스를 살펴보자.

 

1. 마리오 카트 스타디움.

 

(좌) 마리오 카트 스타디움 미니맵, (우)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요주의 구간이다.

 

 핸들 어시스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지름길을 통과할 수 없다. 그래서 코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코너 안쪽으로 바짝 붙자.
직전 커브 때문에 바짝 붙어 돌기 쉽지 않다.

 

 점프대에서 드리프트 버튼을 눌러 추가 부스트를 발동하는 것은 기본이다. 200CC 모드에서 추가 부스트를 놓치면 많이 힘들다.


2. 워터 파크

 

(좌) 워터 파크 미니맵, (우)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요주의 구간이다.

 

 크게 도는 코너와 구부러진 마지막 코너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템 방어도 마찬가지.

 

가능하면 타이어에 부딪쳐서 추가 부스터를 발동하자.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아이스크림 컵에 걸린다.

 

 마지막 코너에서는 부스터가 없을 경우가 많다. 드리프트를 잘 걸지 않으면 랩 타임을 줄이기 힘들다.


3. 스위트캐니언

 

(좌) 스위트캐니언 미니맵, (우)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요주의 구간이다.

 

 크게 도는 첫 번째 요주 구간에서 안쪽을 노려야 한다. 마지막 코너는 까다롭다.

 

 

 안쪽으로 최대한 붙자. 너무 붙으면 속도가 줄어들지만 우리에겐 핸들 어시스트가 있다.

 

점프대에서 추가 부스터 발동은 필수다.

 

 지름길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막 코너에서 따라잡히기 쉽다. 하지만 언제든 역전의 기회는 있다.


4. 쿵쿵 유적

 

(좌) 쿵쿵 유적 미니맵, (우) 분홍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요주의 구간이다.

 

 마지막 코스답게 추가 부스터를 놓치면 1등으로 들어오기 어렵다.

 

 

마지막 랩에서 가운데 길이 열릴 때는 가운데로 통과하자. 두 번째까지는 좌우로 피해서.

 

 

 

사잇길로 돌을 잘 피해서 가자.

 

 등껍질에 맞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코너와 사잇길, 추가 부스터를 잘 공략하면 1등으로 들어올 수 있다. 연습만이 살길이다.


글을 마치며

 

 200CC 컵도 자이로 모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할만하다. 하지만 자이로 모드를 사용해서 3스타 획득에 성공했다. 편하고 쉬운 게임은 성취욕을 좀먹기에.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마리오 카트 8 디럭스가 캐주얼 게임이라는 것. 그란투리스모 같은 현실판 드라이빙 게임이 아니다. 오버 스티어링 같은 건 고민할 필요가 없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멈추지 않고 달린다면 누구든 3스타 획득에 성공할 수 있다.

 

¿ 닌텐도 스위치 -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 200CC 버섯 컵 3스타 도전기

https://youtu.be/ezWBsftEjx4

 

 

부루마불 이후

 

 부루마불을 선택하고 나서 형에게 받을 생일 선물을 고르기는 조금 더 수월해졌다. 새로운 보드게임을 찾기 위해 다른 블로그와 게임 포스트들을 들락거렸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것은 워해머였다. 워해머에 대한 글과 위키를 들락날락한 후 아내에게 말했다.

 

“축복이 나오면 나중에 워해머 같이 해야겠어.”
“그게 뭔데?”
“외국에서 되게 유명한 보드게임 같은 건데. 매뉴얼이 있고 그거에 맞춰서 피규어 같은 거 사서 하는 거야.”

 

아내는 가만히 설명을 듣다가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그래서 그거 언제쯤 할 수 있는 건데?”
“초등학생은 돼야 할걸?”

 

*작성자 주 : 현시점에서 축복이는 아직 아내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


아그리콜라

 

 노선을 수정해 찾은 것은 농장을 운영하는 게임이었다.

 보드 게임 회사 직원들이 뽑은 보드 게임 순위 중 1위였을 것이다. 그 글에 따른 설명으로는 무슨 상도 수상했으며, 세계 대회가 있으며, 재미있다고 했다. 그리고 다행히 이번엔 오배송 없이 택배가 잘 도착했다.

 

*작성자 주 : 1화 내용 참고

2020/04/01 - [주전부리 레시피/벨 소리가 울리면] - 땡스 기빙 it. 1화 - 부루마불 클래식

 

땡스 기빙 it. 1화 - 부루마불 클래식

벨 소리가 울리면  요즘 같아서는 각종 청구서에 가슴이 철렁할 일뿐, 가슴 뛸 일이 별로 없다. 하지만, 벨 소리가 울리는 날에는 죽은 줄 알았던 심장이 다시 뛰고야 마는 것이다. 바로 택배 박�

berrymixstreet.tistory.com

 

 아내도 나도 처음 접해보는 게임의 구성물을 잠시 넋을 놓고 살폈다. 우선 옵션으로 주문한 카드 프로텍터에 게임 카드를 하나씩 집어넣었다. 그러고는 매뉴얼을 정독하며 한참 동안 게임 진행 방법을 찾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유튜브에서 어떻게 하는지 찾아볼까?”
“조금만 더 읽어보자.”

1인 플레이 가능한 이유가 있다.

 

 이대로는 게임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다시 정리해야 할 판이었다. 매뉴얼을 몇 번이나 정독한 시점에, 나는 결단을 내렸다.

 

“유튜브에서 찾아보자.”

 

 유튜브에는 친절하게 게임 방법이 잘 설명된 영상이 있었다. 영상을 참고로 해서 2인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준비한 후 게임을 진행했다. 한 시간이 넘어서야 게임은 간신히 끝이 났다. 내 바람과는 달리 승리의 여신은 이번에도 아내에게 웃음을 지었다. 내가 크게 밉보인 적은 없는 것 같지만.

수많은 자원과 게임에 필요한 카드.
보드게임에 점수표가 웬 말인가.
매뉴얼에는 게임 방법이 상세하게 적혀있다. 분명히. 한글로.

 그 뒤로 아내는 아그리콜라를 하자는 말에 진저리를 친다. 게임을 이해하기에 조금 어려웠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고.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나를 패배자로 남겨 두기 위해서.’

 

 그래서 혼자서라도 나는. 이 게임에 매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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