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에 대한 고찰

 

 짜파구리의 기원은 어떻게 되는가.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기생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근현대사를 통틀어 우리는 ‘아빠 어디 가’가 그 기원이라는 데 고개를 끄덕여야 한다.

 

 최초 시도된 짜파구리는 아마 너구리 순한 맛과 조화를 이뤘을 것이다. 괄또네넴띤의 홍보 효과를 절감했는지 농심에서는 너구리 RTA를 만들어냈다. 그러고는 짜파구리를 용기에 담아내며 그 RTA와 합을 맞췄다.

작성자 주: 너구리 RTA는 너구리 매운맛의 상위 버전으로 너구리를 뒤집은 글씨를 보면 왜 RTA라 불리는 지 알 수 있다.

 

 


 

이제야 혹은 드디어. 하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아내가 말한다. 라면 애호가인 필자보다 더 신상 라면 소식에 빠르다.

“짜파구리 나왔대.”

 진진짜라 컵라면을 기다리며 농심은 뭐하는 걸까 궁금해 하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큰 기대는 없었기에 마트에 갈 일이 있으면 하나 사보자 하며 날을 기다렸다. 그리고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구성은 단출했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점은 물을 따로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리고 귀여운 너구리 고명.

 

모르고 보면 매운맛 짜파게티 같다.
너구리는 생각만큼 귀엽지 않다.

 

 조리 방법도 간단하다. 끓는 물을 표시선까지 부은 후, 전자레인지에 3분 돌린다. 그리고 스프를 순서대로 넣고 비비면 끝이다.

 

한 잔 받으시게.
열정이 식기 전에
기름 붓기
영화, 소용돌이가 생각난다. 돌리고 돌리고.
촤.

 

한 젓가락을 뜨고 웃으며, 옆에 있던 아내에게 맛을 보라 권했다.

“맛있는데?”

“그래? 난 그정도는 아닌데.”

 

여기에 소고기를 추가한다면?

 

 짜파구리 조리법엔 소고기가 있는데 농심이 그걸 왜 무시했을까 궁금해진다. 글을 마치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평가를 덧붙인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RTA가 그냥 잘 섞인 맛.’

별점 : ★★

     ★: 먹어본 사람에게 맛을 물어보세요.

★★: 궁금하니 꼭 한 번은 먹어볼 만한

★★★: 사서 드시면 됩니다. 살 수만 있다면

-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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